방송/드라마

닥터 차정숙 16회 최종회 리뷰 , 엄정화 인생에 남은 시간이 하루 반나절이라면

엔젤들장미 2023. 6. 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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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최종회 16회 입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8.5%로 20%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근래 들어 본 드라마중에는 제일 재미가 있었습니다. 엄정화, 김병철의 연기가 압권이었는데요. 

마지막회 16회 줄거리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달랑 반나절이라면 

병원에서 잠깐 외출을 허락받았습니다. 오로지 엄정화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디 짧은 반나절의 시간입니다. 

물론 간 이식 수술이 잘 되면 살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현실이 된 것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첫째, 먼저 목 놓아 실컷 울어봅니다. 지나온 생을 생각하며 실컷 울어봅니다.

둘째,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편지를 씁니다. 만약 엄마가 없다면 자식들이 두고두고 자기를 생각할 수 있게 기록을 남겨줘야 합니다.  

셋째, 씽크대 문을 수선하고 페인트 칠을 새로 합니다. 항상 주방에 있었을때 눈에 가시였습니다.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네째,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음식을 장만합니다. 김치와 깍뚜기를 뚝딱 만들어 그릇에 잘 담습니다.  

다섯째, 옷가지를 잘 정리합니다. 혹시 모를 것에 대비하여 내 흔적을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엄정화는 자신의 옷을 정리하여 한쪽에 잘 모아둡니다.  

 

반나절 동안 이 모든 걸 다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엄정화는 하나씩 하나씩 자신을 정리합니다.  

 

참회할 기회를 줘 

김병철은 이혼서류를 내밀며 엄정화에게 부탁합니다. "이혼 해줄 테니까, 구질구질하게 붙잡지 않을 테니까 수술 받아 그래야 살아. 내가 한 잘못들 이렇게라도 참회할 수 있게 해줘. 당신을 아주 못보게 될까봐 두려워!!" 

 

수술실에 들어선 김병철입니다. 민우혁과 수술 직전까지 팽팽한 대결입니다. 

"긴장되시죠?"

"뭐 좀 그러네요"

"긴장푸시고 맘 편하게 가지세요"

"수술하실때 최대한 절제할 수 있는 만큼 크게 절제해서 집사람한테 이식해 주십시요" 

"안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다."

"꼭 그렇게 작심하고 그럴 필요는 없잖아"  

민우혁은 엄정화를 위해 김병철의 간을 최대한 크게 절제 했을까요? 

 

엄정화도 수술실에 들어섭니다. 이번이 2번째 간 이식 수술이라 출혈도 많을 수 있고 유착이 심해 수술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엄정화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마지막으로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결국 이혼, 성공적인 합의 이혼 

드디어 이혼을 합니다. 결혼할때가 있었다면 이혼을 하는때도 있습니다. 양육권이나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깔끔히 합으했습니다. 이혼할때 서로 상대방의 바닥까지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성공적인 이혼입니다. 

 

이혼후 법원에서 나와 밥은 함께 먹어야 하나요? 

이혼후 법원에서 나온 이혼커플은 2종류가 있습니다. 그냥 각자 헤어져 가는 커플과 밥이라도 먹자는 커플이 있습니다. 엄정화와 김병철은 밥도 중요합니다. 실로 오랫만에 단둘이 외식을 해보는 순간입니다. 

 

이혼후 명세빈의 딸은 아빠를 호출합니다.  김병철은 지금이라도 아빠 노릇을 잘 해보겠다고 하는데요. 

"지금이라도 엄마 잡아요."  "내가 무슨 염치로 엄마를 잡니?" 

"더 심한 짓도 했으면서 왜 못해요? 아빠도 한번은 엄마한테 매달려야지. 그래야 공평하잖아요." 구구절절히 옳은 얘기입니다. 인생은 공평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이혼후 민우혁은 엄정화를 좋아했던 마음을 고백하는데요. 엄정화의 답변입니다. 

 

"저를 위해 내어준 마음이 봄날의 햇살처럼 눈이 부시네요. 그런데요, 저는요. 봄날의 햇살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지친 거 같아요. 이젠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소중해요. 저는요 교수님이 저같은 사람 말고 정말 모든 면에서 교수님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를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신혼생활도 즐기고 아이도 한 2명쯤 나아서 지지고 볶으며 살다가 보기좋게 늙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를 촌스럽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저의 진심이에요."  

이제 해방이다, 내 맘대로 사는 제2의 인생

다시 사는 엄정화의 제2의 삶입니다. 

일단 이혼을 통해서 걸리적 거리는, 쭉 맘에 들지않았던 남편 김병철을 제거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삶에 활력을 가져오기 위해서 건강 샐러드 카페를 운영하고 경제자립을 꾀합니다.  N잡러로 활동하기 위해서 바로 카페 위에 병원을 개업하였습니다. 엄정화는 마침내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 완료하였습니다. 단순 개업해서 돈 많이 벌기 위함은 아닙니다. 환자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고 다시 사는 제2의 삶에 보람을 주기 위함입니다. 

 

또 옥상에는 텃밭을 만들어서 항상 고생만 하신 어머니의 소일거리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카페와 병원 운영을 통해 돈도 벌고 삶의 활력도 찾습니다. 자주 못 만났던 어머니와는 수시로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엄정화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정화의 친정엄마죠. 김미경은 자신의 병 때문에 딸이 큰 병을 얻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딸이 찾은 제2의 삶과 행복이 만족스럽습니다. 본인은 딸과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볼수 있어 좋습니다.

 

김병철의 엄마죠. 박준금은 사기를 당하고 아들은 이혼하고 자신을 동생처럼 챙겨주던 며느리도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집안 살림은 본인 차지가 되었는데요. 설겆이 하나에도 아들이 잔소리를 합니다.  그녀에게 좋은 시절은 가고 말았습니다.  

 

로이 킴벌리(민우혁)는 엄정화에게 고백을 했지만 그녀의 완곡한 거절로 새 여인을 찾아 떠났습니다. 40년만에 나타난 생물학적 할아버지였나요? 골수 이식을 해달라는 요구에 응해줬습니다. 느닷없이 나타난 가족이 아니라 순수하게 의사와 환자의 입장이었습니다. 

 

명세빈은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병원을 인수했습니다. 병원 CEO로서 병원을 홍보하고 사업적인 것에 관심을 두는게 더 재미있습니다. 김병철과는 '가끔 보자'며 그에 대한 집착은 버렸습니다. 딸이 김병철과 엄정화의 이혼 소식을 알려주지만 그 정도는 이제 초월하여 마음이 가볍습니다.  

 

김병철은 최연소 병원장이 되었지만 엄정화와 함께 있는 환상이 듭니다. 하지만 같이 의료봉사에서 만나는 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여전히 그에게는 아들과 딸 그리고 어머니는 건재합니다. 

 

그럼 평범함 가정주부에서 몇 년만에 모진 풍파를 겪은 닥터 차정숙 엄정화는요. "살아 있어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순간, 이대로 행복하다고 밉습니다." 라는 독백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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