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으로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할 수 있는 다시갈지도 입니다. 오늘 주제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인데요. 1위는 바로 프랑스 아를입니다. 아를은 반 고흐의 영혼의 안식처였습니다.
아를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현재보다 고대 로마시대에 번영했던 곳입니다. 캬마그 습지 근처에 알프스에서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론강을 끼고 발전하였으며 1981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반 고흐인데요. 이곳은 에스파스 반 고흐로 16세기 건립된 병원으로 반 고흐가 귀를 자른 후 입원한 요양원이자 정신병원입니다.
이 병원에서 남긴 작품이 100여점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작은 방들이 이렇게 놓여 있는 걸 보니까 진짜 예전엔 요양원이나 병원으로 쓰기에 좋았던 곳 같습니다. 당시 환자들의 휴식처였던 중앙정원입니다. 이 정원이 고흐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반 고흐도 거닐었을 알록달록한 색채의 정원입니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거닐고 있습니다. 이 정원이 유명한 진짜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 그림의 모티브가 된 정원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아를 요양원의 정원'으로 1889년 작품입니다.
이곳에서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주는 만족감은 다른 어떤 것도 대신할 수가 없다. 만약 다시 한번 작품에 내 온 힘을 쏟아부을 수만 있다면 분명히 나한테는 최고의 치료 약일 거야" 1889년 9월에 동생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이번엔 고흐의 흔적을 따라 이동합니다. 도보로 약 10분 거리입니다.
바로 아를 원형 경기장인데요.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원형 경기장으로 남프랑스식 투우 경기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고대 로마 제국 지배의 영향으로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특징입니다.
입장료는 9유로 한화로 약 13000원인데요. 이곳 아를 원형경기장과 로마 고대 극장 포함 가격입니다.
어두운 지하를 지나 환하게 밝은 지상으로 나오는데요. 옛날 사람들 대단합니다. 당시에는 크레인도 없고 중장비도 없는데 어떻게 다 지었나 모르겠습니다. 고대인의 땀과 노력이 만든 경기장 속으로 작은 터널을 지나 빛을 따라가면 나오는데요.
바로 이곳입니다. 마침내 눈앞에 드러나는 원형경기장입니다.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입니다. 아를은 고대 로마의 흔적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옛 문화까지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투우 경기도 열렸습니다.
스페인 투우는 투우사가 수소에게 붉은 천을 흔들고 작살을 꽂은 뒤 심장을 찌르는 방식인데 반하여 프랑스 아를 투우는 투우사들이 크로셰라는 날카로운 빗을 이용해 소의 뿔에 매달린 리본을 끊어내는 방식입니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아를 투우였습니다. 이곳 경기장에 찾아와서 고흐 역시 많은 경기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를의 원형 경기장'을 그렸습니다. 그리고나서 또다시 동생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너도 알겠지만 내 그림 그리는 성향이 변덕스럽잖아. 다음에는 아마 원형 경기장을 그리지 않을까? 그려보고 싶은 데생은 어마어마하게 많아" 1889년 4월에 쓴 편지입니다.
이번엔 아를 경기장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봅니다. 걷고 또 걷고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고흐의 그림속 한 장면 같은 아를 시내입니다. 공간에 묻어나는 시간의 흔적입니다. 점점 다른 빛을 뽐내는 하늘이 매력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를에도 밤이 찾아옵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이곳 아를에서 머물면서 밤낮없이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카페에 가서 먹는 커피나 빵이 그가 그림을 꾸준하게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고흐는 커피 애호가였습니다.
고흐와 카페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는데요. 오늘의 마지막은 명화 속 그곳입니다. 한적해서 더 그림같은 아를의 작은 골목을 지나 도착한 곳입니다.
그림 속에서 너무나 익숙한 이곳입니다. '밤의 카페 테라스' 작품으로 1888년 그려진 작품입니다. 고흐가 커피를 즐겨마시던 바로 그 카페입니다. 고흐의 단골 카페로 그림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고흐가 사랑했던 공간이었는데요. 카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고흐의 그림자 입니다. 에스프레소 가격은 2.5유로로 한화 약 3600원입니다.
고흐가 이곳에 있을때 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그마치 커피만 23잔을 마신적도 있다고 합니다. 고흐 작품활동의 원동력이 된 커피였습니다.
고흐도 이렇게 앉아서 커피를 마셨을까요?
사실 이 카페는 노란색 배경의 카페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고흐가 유명해지고 이 카페가 더 포근하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 작품에 맞춰 노란색으로 칠했다고 합니다. 고흐가 노란색을 사용한 이유로는 과거 많이 쓰던 노란 불빛의 가스등을 강조해서 그린 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습니다. 따뜻함을 찾고 싶은 마음을 투영한 고흐의 그림입니다.
이번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곳은 레보드 프로방스입니다. 프로방스의 튀어나온 바위라는 뜻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새 마을입니다. 실제 5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작고 예쁜 마을입니다. 이 마을의 포인트는 채석장입니다. 과거에 흥했던 마을의 채석장입니다. 현대엔 각종 자재의 발달로 필요 없어진 곳이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채석장을 갤러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예술작품이 되는 공간입니다.
이곳이 바로 빛의 채석장이라는 곳입니다. 남프랑스 지역 석회석의 주요 공급처였던 채석장을 개조해서 만든 대규모 미디어 전시장입니다. 전체 관람권은 18유로 한화로 약 26000원입니다. 프로방스 요새까지 방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곳은 빛의 채석장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반고흐, 고갱, 피카소, 클림트, 샤갈 등 유명화가의 작품으로 구성한 11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말 내부가 휘향찬란한데요.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1889년 작품입니다. 마치 작품의 안으로 걸어 들어 온 느낌입니다. 눈물 나게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11개의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집니다.
반 고흐의 작품과 비슷한 거친 공간입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매력입니다. 서서히 어두워진후 어둠을 가르며 나타는 반고흐입니다.
회색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 입니다. 1887년 작품입니다. 이번엔 구리화병의 왕관패모꽃 작품입니다.
정말 고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감격스런 순간입니다.
고흐 생전에는 단 1점의 그림만 팔렸다고 하는데요. 모든 이가 자신의 그림을 사랑하는 날이 올 것을 고흐는 알았을까요?
사랑하는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입니다.
"나는 편백과 함께 별이 총총한 밤이 필요해. 그런 밤은 아마도 잘 익은 밀밭 위에 있을 거야. 그리고 여기 아를엔 정말 아름다운 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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