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여행하는 배틀트립 2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일단 이동거리가 좀 가까운 곳들로 여행을 하는 것 같은데요. 어디를 가든지 재밌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2층버스와 트램도 있는 곳 바로 웰컴투 홍콩입니다. 예전 홍콩의 명성이 좀 사그라들고 있는데요. 요즘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좀 밀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홍콩은 홍콩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준하와 먹방계의 여신 히밥 둘이서 함께 여행을 합니다. 정준하도 한참 무한도전에서 활약을 하다 한동안 방송이 뜸했던 것 같은데 요즘 다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 같습니다. 이름하여 밥 주나요 홍콩 맛집 투어입니다.
번쩍번쩍한 5성호텔에 입성합니다. 정준하는 멋진 이 호텔을 좀 구경시켜주고 싶은데 히밥은 호텔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호텔 방 구경 안 해도 되니?" 히밥 : 짐만 맡기고 밥 먹는 거 아니었어요? 히밥은 호텔 구경할 시간 따윈 없습니다. 방도 아니고 그냥 프런트에 짐을 맡길 생각인 모양입니다. 호텔 선정도 신중을 기울인 준하는 바로 시무룩 해집니다. 나름 45년 전통의 영화에도 많이 출연한 호텔인데 말입니다. 호텔이야 가면서 보면 됩니다. 준하도 바로 포기가 빠른데요. "그래, 밥이나 먹자 그래"
계획했던 호텔구경은 단 10초만에 끝나고 완탕면을 찾아 나섭니다. 호텔 근처 역에서 지하철로 약 19분 소요되는 지역에 식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코즈웨베이역에서 센트럴역으로 이동합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라고 총길이가 80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홍콩인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199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경사진 곳을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요. 저도 재미있게 본 작품인데 1995년 중경삼림 영화에 출연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곳입니다. 준하와 히밥 홍콩 명물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고 가다가 중간에 휙 하고 옆으로 빠지는데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오는 도중에 히밥은 배고파서 거의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아래 위치한 식당입니다. 홍콩 와서 첫끼를 먹을 식당인데요. 지금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무려 14년 연속 미슐랭 맛집입니다.
홍콩에서 처음 먹을 음식은 바로 완탕면입니다.
사실 이번은 테이와 정동하가 한 조이고 히밥과 정준하가 한조인데요. 공교롭게도 일본 삿포로와 홍콩에서 첫 끼는 바로 면에서 출발을 하네요.
히밥은 사실 이곳에서의 식사를 위해서 홍콩 오는 도중 기내식도 참았다고 하는데요. 왠지 두려워지는 히밥의 허기입니다. 일단 배고프니까 각 2개를 주문합니다. 일단 수량은 콜인데요. 면을 골라야 합니다.
면 종류가 3가지인데요. 달걀면 옐로 누들과 쌀국수 면 플랫 화이트 누들, 파스타면인 베르미첼리 3가지입니다. 주문은 히밥 담당인데요. 능숙하게 중국어로 주문합니다. 사실 히밥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베이징에서 다녔다고 합니다. 중국어 실력에 준하는 깜짝 놀라고 맙니다. 알고 보니 히밥은 중국어 능력자였습니다.
드디어 첫 식사 나왔습니다. 완탕면 네 그릇인데요. 보통 성인 2명이면 이만큼 먹기도 버거울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먹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새우완탕면은 한화로 약 6300원입니다. 가격면에서는 합리적 가격이네요. 탱글탱글한 새우가 가득 찬 토핑으로 취향저격입니다. 어느 토핑을 골라야 할지 힘들다면 세 가지 토핑이 다 들어있는 완탕면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화로 약 8천 원입니다.
히밥은 음식이 나와서 빨리 먹고 싶은데 의외로 정준하는 먹기 전 사진 찍는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 이제 드디어 먹어도 되는데요. 완탕면을 맛볼 시간입니다.
사이좋게 먹는 모습이 예쁜데요. 히밥은 거의 면 흡수입니다. 수돗물 떨어지듯 면이 입에서 콸콸 흘러나오는 느낌입니다. 달걀면으로 만든 새우완탕면 맛은 과연 어떨까요? 면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당연히 맛있는데요. 이곳 완탕면은 주문 즉시 조리하여 꼬들꼬들함의 극치입니다. 완탕은 원래 구름을 삼키다는 뜻이라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면을 쭉쭉 삼키고 있습니다.
히밥 표현을 빌자면 새우들 밀집도가 홍콩의 건물들처럼 빽빽하다는데요. 한입에 먹으면 이곳이 바로 구름 위입니다. 준하의 찐 표정인데요. 진심일 때만 나오는 그런 표정입니다.
순식간에 히밥이 한 그릇 완탕했습니다. 면을 2차례에 걸쳐 흡입하고 나니 그냥 끝입니다. 완탕면에 KO승을 거두었습니다. 원조 식신이 정준하는 히밥에 밀리자 왠지 초초하기만 합니다. 세상 초초한 눈빛인데요. 준하가 첫 완탕면을 마무리하는 사이 히밥은 두 번째 완탕면 스타트에 들어갑니다. 가볍게 맛보고 살짝 국물을 흡입하는 사이 준하는 아직도 첫 번째 완탕면을 완탕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완탕면은 일반 라면보다 면이 두 배정도 된다는데요. 이 와중에 히밥은 먹다가 준하를 기다려줍니다.
이제 드디어 두 번째 완탕면을 같이 먹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멸치국수 느낌이라는데요. 잔치국수 느낌의 베르미첼리입니다. 면을 세 개 고를 수 있어서 히밥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양한 식감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 토핑들은 모두 큰데요. 한입에 넣기엔 큰 사이즈의 토핑들입니다. 이런 큰 토핑들은 간장 식초에 찍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홍콩식 고추기름도 한 스푼 첨가합니다.
맛있게 먹었으면 바로 추가 주문 들어가야죠. 일단 또 2개 주문합니다. "오빠 더 시키실래요?" "아냐, 난 괜찮아" 정준하 입에서 괜찮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원조 식신 표정 말이 아닙니다. 준하는 이제 음식이 나와도 썩 밝지 않은 표정입니다.
이번엔 새로운 플랫 화이트 누들입니다. 기내식 참은 만큼 또 열심히 먹는 히밥입니다. 점점 쌓여가는 그릇 탓입니다.
원래 준하는 무려 12초 만에 가락국수 한 그릇을 쓱싹 클리어하던 그런 위인이었는데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젠 면 앞에서 땀만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준하가 쭈뼛쭈뼛하는 사이 히밥은 네 번째 그릇의 바닥도 보는 중입니다. 준하 조심스럽게 새우완탕면 하나 더 주문하는데요. "좋아요, 저도 하나만 더요" 히밥이 가마 있을 리가 없습니다. "하나 더? " 준하는 그만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습니다. 주문하는 사이 히밥 네 번째 완탕면 다 먹었습니다.
준하는 쩔쩔매는데 히밥은 아직 배가 고프기만 합니다. 준하 왈 " 나 좀 누워 있어야 될 거 같은데.." 사실상 준하 패배입니다. 확실한, 일방적인 패배입니다. 이 시점에서 히밥은 "한 그릇 더요" 이번에 진짜 마지막 완탕면에 도전합니다.
도합 9그릇 째 주문입니다. 한 그릇 더 가져왔는데 당연히 준하가 더 먹을 줄 알고 준하 앞에 음식을 놨네요. 완탕면의 주인은 바로 히밥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마치 첫 완탕면인 것처럼 젓가락 스피드 처음과 똑같습니다. 다시 깔끔하게 마무리입니다. 이 정도면 미식 투어가 아니라 무슨 뽀개기 투어 이런 거 인가 봅니다.
준하의 먹필로그인데요. "아 얘 너무 먹어. 아, 지기 싫어서 먹었네" 준하의 시대는 영영 가버리고 히밥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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