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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뜬금없이, 느닷없이 오랜 친구로부터 오전에 깨톡이 왔다.
중학교 일학년때 같은 반 친한 친구였다.
어떻게 연락처를 찾아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사는 동네가 같아서 같이 등하교를 하며 무거운 오리지널 중학생 가방을 손에 걸치고
같이 검은 교복을 입고 다니던 친구였다.
졸업후 연락처를 몰라 소식이 끊어진지 삼십여년이 지났건만
여차저차 해서 겨우 연락이 닿은 것이다.
수십년의 공백을 뒤로 하고 기억은 생생하다.
톡으로 연락을 취하다 오후엔 전화 통화를 하였다.
생사를 확인하고 거주지를 확인하고
하는일을 확인하고, 누군가와의 동거여부를 확인하였다.
기본 호구조사가 끝난뒤
이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같이 친하게 지내던 또 한명의 친구의 생사와 연락처를 확인하고...
한놈은 뱅커가 되어 은행 부지점장이 되었고
또 다른 한 놈은 대기업의 임원이 된 모양이다.
하여튼 살아는 있다.
살아 있으면 되었지..
나 또한 뭔짓을 하던 살아는 있으니...
이제 함께 서서히 천천히 죽으러 갈일만 남은건가...
좋았던 기억을 함께 하고 말이다.
사는곳이 다 다르기에 섣불리 만나자는 얘기는 하지 못하고
그냥 다음번에 보자고만 하였다.
언젠가는 다시 한번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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