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 입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력한 캐릭터가 출현했습니다. 젊었을 때 무명의 세월을 길게 보낸 배우 최병모와 그의 아내 팝페라 가수 이규인입니다. 이들은 2017년 결혼했는데 벌써 벌써 7년 차가 되었습니다.
최병모 52세 배우 재혼(전부인과 사이에 자녀 2) |
이규인 50세 팝페라 가수(키리엘 이규인) 초혼 |
최병모는 규인과 결혼 전 세상 어두웠다고 합니다. 반면 이규인은 항상 밝고 톡톡튀는 성격이었습니다. 결혼해서 병모는 무슨 이런 여자가 있나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집에서 청소도, 요리하는 것도, 가계 관리하는 것도 모두 병모의 차지입니다. 결혼초반에는 그녀의 생활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심지어 이런 글을 일기장에 써놓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하느님이 내게 주신 십자가인가?" 그 정도였다고 합니다. 집에서 병모는 아내 규인의 모든 장난, 투정, 애교를 다 받아주는데요.
그럼 시월드에서는 어떨까요? 아내 규인이 시어머니를 호출(?) 했습니다. 네일샵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규인이 원하는 장소로 시어머니를 불러냈습니다.
75세인 병모 어머니 이영옥입니다. 인싸 자질이 가능한 일산 패셔니스타인데요. 어머니를 보는 아들 병모의 눈길이 뿌듯합니다. 완전 멋쟁이 시엄마입니다. 시어머니 입장인데 아들도 며느리도 앉아서 어머니를 반깁니다. 심지어 병모는 노룩인데요. "어, 오셨어요. 저쪽에 앉으세요" 터덜 터덜 들어오는 시어머니입니다. 입장부터 기분 상하신 건가요?
오시느라 힘들었냐고 물어보니 "힘들어여~" 오시느라 힘들었습니다. 오는 거리가 멀었다고 하는데 며느리 규인은 시어머니 강하게 모십니다. " 그래도 운동해야 돼. 전철도 자꾸 방향 바꾸는 거 해보고~ " 오자마자 완전 친딸 모드입니다. 오자마자 친딸처럼 티키타카를 선보이는데요. "그래 네 덕에 운동했다~"
아들 병모는 그래도 나이드신 어머니이니 모시러 가야 한다는 입장이고 며느리는 이렇게 오면서 운동도 하고 건강관리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생각지도 않게 병모도 네일 관리 중입니다. 엄마가 병모에게 '넌 뭐 하니?' 물어보는데요. 오늘 네일숍은 며느리의 강권에 의해 어머니가 쏘는 거라 아들도 이참에 네일관리 받아봅니다. 어머니 쿨하시게 "까짓것 쏘지 뭐~" 하시네요.
관리받는 도중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요. 무슨 충격적 발언을 할려고 하는 건가요? 모두들 조마조마한데요. 엄니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엄니, 그 스카프 나 주면 안 돼?" 선물을 해도 부족한데 시어머니 스카프 강탈하려는 건가요? 2023년 시어머니 스카프 강탈 대박사건입니다.
어머니 뜻하지 않은 맹공격을 받았는데요. 일단 방어모드 입니다. "선물 받은 건데 줘야 되냐?" "딸 같다며 맨날~~" 딸도 이러지는 않는데요. 딸 잡는 규인입니다. 어머니 포기한 듯 흔쾌히 "당근이지 ㅎ. 달라면 줘야지. 예쁘다 하면 줘야지 어쩌겠어~" 규인은 네일숍도 공짜에 스카프도 획득입니다. 딸같은 며느리의 표본입니다. 딸을 빙자한 며느리의 시엄마 갈취(?) 현장입니다.
며느리의 2차 공격 들어갑니다. "엄니, 귀걸이도 예쁜데요?" 과연 이 빛나는 귀걸이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옆에 있던 병모도 안전부절 난감합니다. 일단 귀걸이는 안된다 했는데 결국 네일숍 끝나고 식사하면서 귀걸이 역시 며느리에게 넘어가고 맙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만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만날 때마다 몸에 걸치고 있는 거 다 강탈당하게 생겼습니다.
과연 시엄니에게 며느리 규인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던 옛 시절에 엄니에게는 어린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린 병모 위에 건강이 좋지 않던 딸아이였는데요. 아픈 딸 위해 수없이 병원을 오갔지만 결국 그 아이는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메꿀수 없을 것 같았던 딸의 빈자리였습니다.
그 자리를 채워준게 바로 며느리 규인이었습니다. 큰 병원비 마련을 위해 병모를 이웃집에 맡겨놓고 어머니는 돈을 벌러 다녔습니다. 병모는 혼자 맡겨져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했던 아들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병모에게 너무 미안해요" 어머니는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기억 속 엄마모습은 어린 병모에게 맘속 응어리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어색하고 서운한 감정도 있었는데 결혼 후 규인덕에 사르르 그 감정이 사라졌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마운 규인입니다.
규인은 어떤 며느리인가요? 한줄기 밝은 햇살 같은 규인이입니다. 병모의 아들인데요. "우리 손주 학원 끝날 시간에 규인이가 학원 앞으로 가서 데려와요" 정말 쉽지 않은 관계인데요. 먼저 손을 내밀어준 며느리 규인입니다. 아들과 시간보내려 먼 길도 척척이고 소중한 시간에 시엄니도 늘 초대를 해줍니다. 어색할 수 있는 사이를 편하게 만든 1등 공신입니다. 더군다나 손주가 규인이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세상 고마운 울 며느리 규인입니다.
병모에게는 세상 고마운 내 아내입니다. "저는 오히려 아들하고 말을 잘 못해요"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하늘에서 굴러 온 복덩이입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큰 선물이라 생각하실 듯한데요. 어머니는 규인이가 귀인이라고 하시네요. 병모는 아내가 항상 고맙기만 합니다. 집에서 살림도 잘 못하고 천방지축인 것 같지만 자신을 항상 밝게 해 주고 어머니한테도 잘하고 아들에게도 살갑게 해주는 아내 규인이 병모에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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