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동해해양경찰서 순경 선장없는 달리는 빈 어선에 몸 던져 추가 사고 방지
어선 한척이 나홀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왼쪽 배를 보면 배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습니다.
19일 오전 4시22분경 동해상입니다. 강릉시 사천면 인근 해상인데 주문진 선적 어선 A호(1.24톤급)와 사천 선적 B호(3.19톤)가 충돌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 어선이 충돌 후 A호 선장이 해상으로 추락한 것을 B호 선장이 구조한 뒤 강릉 사천항으로 이송했습니다. 그런데 선장이 바다에 떨어진 뒤에도 어선 A호는 엔진 시동이 걸려 있어 계속 항해중이었고 오전 4시 51분경 사고 현장 주변 어선을 통해 선장 없이 어선이 홀로 운항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시속 30km로 선장 없는 달리는 어선
이렇게 선장 없이 배가 나홀로 항해중인데요.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동해 해경은 강릉 파출소 육상순찰팀과 연안구조정, 인근 경비함정을 즉시 현장으로 급파했습니다. 달리는 차에 올라타는 것은 많이 봤어도 달리는 배에 올라타는 것은 잘 보지 못한 상황인데요.
우리의 용감한 해양경찰, 빈배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배 속도가 있기 때문에 다칠 위험도 있는데요.
굴하지 않고 뛰어내릴 준비 완료입니다.
달리는 어선에 뛰어내리는 용감한 해양경찰
드디어 작전개시입니다. 빠르게 돌진하는 배에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배 갑판이 미끄러워 그만 넘어지고 말았는데요. 급박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백전노장 해경입니다. 바로 자세를 고쳐 잡더니 배 엔진 시동을 꺼버립니다. 혹시 모를 2차 충돌사고를 막았습니다.
오늘 달리는 배를 멈춰 세운 동해해양경찰서 임성규 순경입니다. 임순경은 "만약 배를 멈추지 않으면 계속 먼바다로 가다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빨리 뛰어내려서 멈춰야 겠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어선 A호는 충돌사고 후 외해 쪽으로 50분 동안 약 20km 거리를 운항중이었는데요. 용감한 해경으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